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

링크메뉴

주메뉴

전체메뉴

전체메뉴

닫기


도서관 일정

영화상영 일정 상세

http://library.yonsei.ac.kr/upload/moviesch/image/1490513857536.jpg
4월 정기 상영: 나와 친구, 그리고 죽어가는 소녀
상영일 : 2017-04-12, 18:10 ~ 20:00
영화등급 : 15세이상 관람가 15세이상 관람가
장르 : 기타 장르
감독 : 알폰소 고메즈-레존
주연배우 : 토마스 만, 올리비아 쿡, RJ 사일러
상영시간 : 105분

[4월 멀티미디어센터 정기 상영: 그럼에도 불구하고]

4월 11일 (화요일), 4월 12일 (수요일)
학술정보원 3층 멀티미디어센터 미디어 감상실에서
오후 6시 10분부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기상영회의 두번째 영화 '나와 친구, 그리고 죽어가는 소녀'를 상영합니다.
많이 보러오세요 :)

[소개글]

:: 멀티미디어센터 영화 421. 나와 친구, 그리고 죽어가는 소녀 ::
알폰소 고메즈-레존 / 토마스 만,올리비아 쿡, RJ 사일러 / 미국 / 2015
학술정보원 3층 멀티미디어센터 미디어감상실
2017년 4월 11일 (화), 4월 12일 (수) 오후 18시 10분
.
영화관 좌석에 앉아 상영을 기다리는 중 옆자리에서, 아니 굳이 영화관까지 가지 않더라도 친한 친구나 SNS로부터 “결국 주인공 죽는대.”라거나 “마지막에 둘 다 성공한다더라.”는 등의 말을 들어 스포일러를 당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혹시 그런 경험이 있다면 이미 결말을 알고 영화를 볼 때의 기분은 어떠셨나요? 그 결말에 따라 기분이 사뭇 다르셨을 것 같습니다. 그 끝이 행복하고 희망차다는 걸 알고 있다면 주인공이 총을 맞거나 혹은 주인공의 친구가 병에 걸려도 크게 조마조마하거나 걱정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주인공이나 주인공의 친구가 결국 위기와 고난을 이겨내고 웃는 모습으로 영화가 끝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끝이 불행하고 슬픈 것이라면 어떨까요? 우리는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은 언제, 어디서 죽을까?’, ‘병에 걸린 주인공의 저 친구는 결국 죽겠군.’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주인공들이 행복에 겨워 즐거워 할 때에도 이 또한 지나가버릴 한 때의 즐거움이겠거니 하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을 것입니다.
.
혹시 <나와 친구, 그리고 죽어가는 소녀>라는 제목을 듣고 우울하고 슬픈 영화이겠거니 생각한 분이 계시다면, 이 때문에 이 영화를 보지 않겠다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면 안심하세요. 영화의 초반, 주인공인 그렉(토마스 만)은 말합니다. “소녀는 죽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하는 스포일러라니 재밌기도 하고 허망하기도 하지만 대신 우리는 ‘나와 친구, 그리고 죽지 않을 소녀’의 이야기를 어떠한 걱정도 없이 옅은 미소와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소녀가 언제, 어디서 죽을지 생각하는 대신에 그렉과 얼(RJ 사일러), 레이첼(올리비아 쿡)의 즐거운 일상들을 보며 있는 그대로 행복해하고, 혹시 그들이 다투더라도 ‘언제, 어떤 방법으로 화해할까’하는 생각을 하게 될 테니까요.
.
우리들의 이야기도 이와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음 주에 볼 시험을 잘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을, 속한 조모임이 성공적으로 끝날 것이라는 것을, 취업에 성공해 번듯한 직장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사귀는 사람과 원하는 결말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누군가 미리 알려준다면 이렇게 초조하고 불안한 하루들은 없을 텐데 말이죠. 그런데 있죠. 제가 좋아하는 노래의 가사처럼 답을 말해주는 이 하나 없이도 우린 잘해오지 않았나요? 영문도 모르고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나름대로 한 뭉치의 소중함을 가지고 있지는 않나요? 어두운 밤을 비춰내는 반짝이는 별은 못되더라도, 모두 환한 낮에 멋모르고 뿌옇게 비치는 달일지라도 말입니다.
.
<나와 친구, 그리고 죽어가는 소녀>의 주인공 그렉과 친구인 얼은 이미 나온 영화를, 그것도 사람들이 선뜻 찾아보지 않는 고전 중에서도 고전영화들을 패러디해서 수도 없이 찍습니다. 완벽하지도 않고 대단하지도 않는, 지나가는 누군가가 본다면 비웃거나 장난이라고 생각할 그런 영화들을 찍고 또 찍어서 책장 한편을 가득 채웁니다. 백혈병에 걸린 소녀인 레이첼의 매일 매 순간은 살아가는 것이 아닌 죽어가는 시간들이지만 공원에서 다람쥐를 찾는 기억에 행복해하고, 그렉과 얼이 만든 영화들을 보며 즐거워하고 감탄합니다. 이렇듯 이 영화의 대부분은 각자의 보잘 것 없는 것들을 서로 특별히 여기는 순간들입니다.
.
남들은 모두 빛나고 특별한 사람들에, 해야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잘해내는 것 같은데 나만 아무것도 아닌, 보잘 것 없는 먼지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면 이 영화를 그렉과 얼의 마음으로 보여드릴 테니 찾아오세요. 그리고 당신에게 스포일러를 조금 하겠습니다. 당신이 뿌연 이유는 먼지이기 때문이 아니라 낮달이기 때문입니다.
.
- 연시 8기 이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