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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상영 일정 상세

http://library.yonsei.ac.kr/upload/moviesch/image/1509930181824.jpg
11월 정기 상영: 멀홀랜드 드라이브
상영일 : 2017-11-15, 17:10 ~ 20:30
영화등급 : 18세이상 관람가 18세이상 관람가
장르 : 미스테리
감독 : 데이빗 린치
주연배우 : 나오미 왓츠, 로라 해링
상영시간 : 147분

[11월 멀티미디어센터 정기 상영: 연시와의 대화]

11월 14일(화요일), 11월 15일(수요일)

학술정보원 3층 멀티미디어센터 미디어 감상실에서
오후 5시 10분부터
'연시와의 대화' 정기상영회의 두번째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상영합니다.
많이 보러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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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이른 '''17시 10분'''에 영화가 시작됩니다. 
상영이 끝난 후 식사 시간임을 고려해 든든하게 배가 찰 먹을거리를 제공해 드릴 예정입니다. 우리 함께 영화 이야기를 나눠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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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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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 무엇인지 고민해 봅니다.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
  어릴 때부터 현실이 아닌 것들-꿈과 마법의 세계-에 마음을 뺏기곤 했던 저는 현실과 환상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모호한 곳에 살곤 했습니다. 어렸을 때를 돌이켜보면 유치원에서 왜 흙을 먹었는지 알파벳을 어떻게 배웠는지 기억은 나지 않아도, 엎드려서 로알드 달의 소설을 읽다가 잠시 졸 때면 거대한 슈퍼복숭아를 먹거나 마녀들의 회의를 엿듣는 쥐가 되는 꿈을 꾸었던 기억은 아직까지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며 터득했던 용기와 지혜는 허구의 이야기들에서 배운 것이기도 때문에, 저를 이루는 것의 많은 부분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은 것들,
  가끔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같은 날을 돌이켜 볼 때에도 서로 얼마나 다른 것을 기억하는지 놀라곤 합니다. 마치 조각보처럼 각자의 마음과 머리에 남은 조각들을 덧대다 보면 문득 어긋나는 부분도, 빈 부분도 생기는데 도저히 생각해낼 수 없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렇게 놀라울 일이 아닌 것이, 모든 것을 기억하며 살아간다는 건 불가능하며 또 망각이라는 축복 덕분에 견디기 힘든 시간들도 극복하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각자에게 남겨진 것들을 제외한 부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그라들어 사라지고 맙니다. 

  이 영화는 그런 지점들, 더 이상 무엇이 ‘진실’인지 중요하지 않으며 환상과 현실이 뒤얽혀 어디서부터 시작되고 끝났는지도 모를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어느 이야기를 ‘진실’로 택할지는 각자의 몫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다른 기억으로 각자만의 진실을 간직하고, 그 믿음으로 삶을 살아가는 희망을 얻으니까요.
-연시 9기 이유진.

  독수리 상을 보고 있으면 가끔 사모트라케의 니케가 보입니다. 승리를 상징하고 그래서 나*키가 참고했다는 니케석상은 저에겐 그저 기괴해 보입니다. 날개는 굳세어 보이지만, 머리는 떨어졌고, 그 지향점은 잊혔으며, 결국 박제되었습니다. 그래서 전 독수리상을 보고 있으면 가끔 의심이 듭니다. 사실 나는 서서히 굳어져 가는 중 아닐까. 어쩌면 그 동상은 사실 니케석상일 것입니다. 저는 그저 머리가 없음에 소스라치게 놀라, 그리고 환상에서 깨어나기 싫었기에, 두 눈에 멀쩡한 독수리가 보인다고 믿는 것일 뿐일 것입니다. 자문했습니다. 나는 니케일까. 나는 깨어있는 것일까.
- 연시11기 곽용하.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선잠에 뒤척이는 우리의 뒤통수를 무겁게 잡아끄는 몽상 한 무더기 같은 영화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헐리우드는 환상으로 쌓아올려진 현실이자, 다시 현실원칙 가운데 환상을 직조해내는 신기루 같은 곳이다. 배우 지망생 베티와 의문의 여인 리타가 이 헐리우드를 활보하며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과정을 몽롱하게 쫓아가다보면 우리는 문득 생각하게 된다. 그러고 보면 사실 영화라는 것은 어두운 극장 안에 앉아 눈을 뜬 채로 꾸는 꿈은 아닐까? 꿈처럼 파편적인 장면들을 재료로 삼아, 이 범상치 않은 영화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각몽을 욕망의 밑바닥까지 끌고 내려간다. 이것은 인간의 욕망이자, 영화의 욕망이다. 어떤 논리도 무용해지는 이때, 욕망만큼은 진실하다. 장면과 장면을 이어 붙여주는, 나와 상대방을 맞붙여주는 유일한 힘이자 법칙인 이 욕망을 엿본 뒤에는, 모두 침묵(silencio)하게 될 것이다.
-연시 8기 정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