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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일정

영화상영 일정 상세

http://library.yonsei.ac.kr/upload/moviesch/image/1477375926085.jpg
11월 정기 상영: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상영일 : 2016-11-09, 18:10 ~ 21:30
영화등급 : 연소자관람가 연소자관람가
장르 : 애니메이션
감독 : 다카하타 이사오
주연배우 : 신초우 코콘데이
상영시간 : 119분

[11월 멀티미디어센터 정기 상영: 연시와의 대화]

11월 8일 (화요일), 11월 9일 (수요일)
학술정보원 3층 멀티미디어센터 미디어 감상실에서
오후 6시 10분부터
'연시와의 대화' 특별전의 두번째 영화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를 상영합니다.
많이 보러오세요 :)

*영화 상영이 끝나고 연시인들과 대화의 시간이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소개글]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제목부터 정말 귀엽지 않나요?

“대 작전”이라 말에서 주는 비장함과 달리, 포스터에서는 너구리들이 이리저리 장난치며 일을 꾸미는 요절복통 쇼가 예상됩니다. 일본에서 너구리(타누키)라는 동물은 예로부터 변신을 할 줄 알고, 유머러스 하고 복스러운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에서도 역시 이러한 너구리의 귀여운 면모가 낱낱이 드러납니다. 너구리들은 “인간들을 죽이자!”라고 해 놓고도 “그럼 더 이상 햄버거와 튀김을 못 먹어”라고 하면서 포기하기도 하고, 쿠데타를 일으켜 놓고도 쥐 튀김 이야기를 하며 다같이 춤을 추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볼수록 마냥 웃어넘길 귀여운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야기는 폼포코력 31년, 타마 뉴타운 개발 계획이 들어서고 너구리들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되면서 시작합니다. 자신들의 집이 없어지는 것이 인간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너구리들은 다 함께 단합하여 인간들을 무찌르기로 결심합니다. 이들은 “변신”이라는 자신들의 특별한 능력을 이용해서 사람들에게 겁을 줍니다. 귀신으로 변신해서 인부들을 골탕 먹이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사람들을 죽이기도 합니다. 트럭 운전수를 거리낌 없이 죽이고 깔깔대며 웃는 장면에서, 너구리들이 언뜻 무섭고 잔인하게 느껴 지기도 합니다.

지브리스튜디오는 그간 많은 영화에서 인간에 의해 파괴되는 자연, 또 그러한 파괴에서 역설적으로 드러나는 자연의 소중함을 담아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들에서 주인공은 여전히 "인간" 이었습니다. 즉, 자연을 파괴하는 것도 인간, 그 자연을 지켜내고자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것도 인간이었습니다. 어쨌든 인간이 자연을 지켜낸 영웅이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이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은, 오롯이 너구리의, 너구리에 의한, 너구리를 위한 전투입니다. 너구리들이 자연을 지키려는 과정에서 그 어떤 인간의 도움도 없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인간이 아닌 "동물" 너구리 입니다. 어쩌면 그래서 영화를 보며 인간을 죽이는 너구리에게 감정을 이입하기 조금 어려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인간"의 시선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너구리가 백 마리가 죽는 것 보다 인간 한 사람이 죽는 것이 더 크게 와닿기 때문입니다. 만약 입장을 바꿔, 우리가 너구리의 터전을 파괴하였듯 너구리들이 인간의 집을 파괴하였다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너구리들을 얼마나 잔인하게 죽일까요.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자연파괴와 동물 너구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나아가, 고개를 돌려 보면 사실 너구리는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무수한 약자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회에서 외면받는 누구나, 내 친구, 내 가족, 내 연인, 그리고 나 자신이 너구리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는 강자라는 명목 하에 많은 약자들을 무시했던 "인간"일 수도 있습니다. 과연 당신은 너구리인가요? 인간인가요? 둘다 인가요?

이렇게 무거운 질문들을 던졌지만,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은 사실 꼭 심각하게 인상쓰고 보아야 할 영화는 아닙니다.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영화가 진행되는 방식은 매우 가볍습니다.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은 아무 생각없이 웃고 싶은 분들도, 깊은 고찰을 해 보고 싶은 분들도 모두 즐기실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며 너구리들을 귀여움에 매료되기도 하고, 우리 사회의 너구리들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숲속의, 그리고 우리 사회의, 무수히 많은 모든 너구리들을 응원합니다.


-연시 10기 최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