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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일정

영화상영 일정 상세

http://library.yonsei.ac.kr/upload/moviesch/image/1477376223787.jpg
11월 정기 상영: 더 랍스터
상영일 : 2016-11-23, 18:10 ~ 21:30
영화등급 : 18세이상 관람가 18세이상 관람가
장르 : 환타지
감독 : 요르고스 란티모스
주연배우 : 콜린 파렐, 레이첼 와이즈
상영시간 : 118분

[11월 멀티미디어센터 정기 상영: 연시와의 대화]

11월 22일 (화요일), 11월 23일 (수요일)
학술정보원 3층 멀티미디어센터 미디어 감상실에서
오후 6시 10분부터
'연시와의 대화' 특별전의 네번째 영화 '더 랍스터'를 상영합니다.
많이 보러오세요 :)

*영화 상영이 끝나고 연시인들과 대화의 시간이 있으니 많은 참여부탁드립니다!

[소개글]


가을은 고독의 계절이라고들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불어오는 바람은 더욱 차갑고 아슬하게 매달린 나뭇잎은 나처럼 위태롭게 느껴집니다. 이럴 땐 누군가 옆에 있었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그래, 그럼 사랑을 하자! 그런데 누구와?


마치 요즘 날씨처럼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영화 <더 랍스터>에는 짝의 유무로 사회를 삼등분합니다. 첫째는 짝을 찾아 커플을 이룬 사람들이 사는 평범한 도시이고 둘째는 짝 찾기를 거부한 외톨이들이 모인 숲입니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에는 ‘커플메이킹 호텔’이 존재합니다.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이 되어버리는 그 곳에서 사람들은 열심히 자신과 공통점을 가진 사람을 만나 도시로 나가려 합니다. 또한 호텔에 머물 시간을 벌기 위해 숲에서 외톨이들을 사냥해 옵니다. 잠깐. 호텔의 사람들은 사냥의 위협을 받는 외톨이나 동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 안전하고 평범한 도시로 가려고 짝을 찾는 건가요?


어쩐지 조금 이상합니다. 아니 무척 이상스럽게 느껴집니다. 호텔에 있는 그들은 무심한 얼굴로 눈을 굴려 짝이 될만한 사람을 찾아야합니다. 밥먹다 기도가 막히면 누군가 하임리히법을 해줘야한다니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누군가 연고를 발라줘야한다니까, 안그럼 동물로 변한다니까. 호텔에서 주입하는 ‘커플의 이로움’에는 감정에 관한 것이 없습니다. 그들은 사랑을 찾는게 아니라 자신의 생존을 찾고 있습니다.


수많은 규제들로 둘러싸인 호텔을 견디다 못해 숲으로 도망친 남자는 외톨이 무리에 합류합니다. 호텔의 금지사항에서 벗어났다고 숲의 외톨이들이 자유로운건 아닙니다. 숲은 호텔에서 가능하던 일들을 할 수 없게 하는 정 반대의 규제들로 남자를 압박합니다. 짝이 되어야만 했던 곳에서 짝이 되지 않아야만 하는 강요에 갇히게 된 것 입니다. 탈(脫)시스템은 결국 또 다른 시스템으로의 이전일 뿐, 남자는 완전한 자유를 얻지 못합니다.
그리고 운명의 장난처럼 남자는 자신과 공통점을 가진 여자를 숲에서 만나게 되고 함께 도망칠 계획을 짭니다. 또 한번의 탈(脫)시스템 시도입니다.


이 기묘한 영화 <더 랍스터>는 분명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해야만하는, 우리도 모르는 새에 강요받고 강요하고 있는 모든 사회적 인식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남들의 시선에 쫓겨 대학에 가고 연애와 결혼을 해야하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습니다. <더 랍스터>는 그것을 극단적으로 보여줄 뿐 우리가 살고있는 이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 쓸쓸한 11월에 다시 생각해봅니다. 나는 지금 사랑을 하고 싶은걸까? 아님 그저 같이 밥먹을 사람이 필요한건가? 아니 내가 왜 누군가 옆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연시 10기 정경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