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전체메뉴

전체메뉴

닫기


도서관 일정

영화상영 일정 상세

http://library.yonsei.ac.kr/upload/moviesch/image/1477376355120.jpg
11월 정기 상영: 트루먼 쇼
상영일 : 2016-11-30, 18:10 ~ 21:30
영화등급 : 15세이상 관람가 15세이상 관람가
장르 : 코메디
감독 : 피터 위어
주연배우 : 짐 캐리
상영시간 : 103분

[11월 멀티미디어센터 정기 상영: 연시와의 대화]

11월 29일 (화요일), 11월 30일 (수요일)
학술정보원 3층 멀티미디어센터 미디어 감상실에서
오후 6시 10분부터
'연시와의 대화' 특별전의 마지막 영화 '트루먼 쇼'를 상영합니다.
많이 보러오세요 :)

*영화 상영이 끝나고 연시인들과 대화의 시간이 있으니 많은 참여부탁드립니다!


[소개글]

 
(트루먼 쇼의 엔딩크레딧이 오르고 있다.)
 
혜인 (연시 9기):
이번에 본 영화 [트루먼쇼]는 짐 캐리가 주연한 피터 위어 감독의 1998년도 작품입니다. 1998년이면 지금 대학생은 저희가 정말 어릴 때 나온 작품인데 오늘날 봐도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인 것 같아요. 한 사람이 자신의 존재와 주위의 모든 것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도 모르는 채 세트장 안에서 사는 설정이 다소 비현실적이지만, 이런 설정이 비유하는 것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요즘 부모님과 갈등이 많아서 그런지, 주인공으로 하여금 세트장에서 못나가게 하는 프로그램 제작가를 보면서 자신의 울타리 안에서만 지내기를 바라는 부모님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짐 캐리에게 엄청 감정이입하면서 봤던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어떠셨어요?
 
 
병욱 (연시 7기):
심지어 철저히 조작된 울타리였죠. 결국 행동을 하려면 정보가 필요한데, 트루먼 주위의 환경은 프로그램 제작자의 의도가 숨겨진 장치들이었습니다. 신문, 티비, 광고 포스터 등과 같은 매체뿐만 아니라 이것도 부족해서 부모, 친구, 아내까지 이용합니다. 심지어 기후까지 조정해버리죠. 제작자가 마치 신이라도 된 것인양 행동해요. 어떻게든 통제가 손쉬운 지점으로 트루먼을 이동시키죠.
 
제가 제일 화났던 부분은 트루먼의 우정과 사랑을 이용할 때에요. 친구가 트루먼의 둘도 없는 친구라는 걸 강조하면서 교묘히 트루먼에게 조언하죠. 사실 이런 부분이 현실세계에서 제가 행동할 때 중요한 행동 근거로 작용하거든요. 근데 그 친구가 제작자의 앵무새에 불과했다니.....그 상황에서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 지 모를 정도로 충격받았을 것 같아요. 친구가 가짜라니. 이를 넘어서 모든게 가짜라니. 그 대상에게 부여했던 우정이나 사랑과 같은 가치의 존재 조차도 못믿지 않았을까요. ‘이 세상엔 우정 따윈 없어’라고.
 
 
지원 (연시 8기):
그렇게 우연하다 믿었던 작은 사건들이, 자연스레 찾아온거라 여겨왔던 소중한 인연들이, 심지어는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든 거대한 파도의 밀물과 썰물의 움직임마저도, 결국 어딘가 알 수 없는 더 큰 힘에 종속되고 짜맞추어진 질서 속에, 조작된 세계 속의 꼭두각시 놀음에 불과한 것이었다는 자각이 섬광처럼 그의 머리 속을 관통해오죠. 새벽을 비추는 태양처럼 트루먼의 의식 속 대지를 뒤흔들어 깨운 이 자각은, 트루먼으로 하여금 어떤 선택을 하게 만들었을까요? 그리고 만약 그게 우리였다면, 어떤 선택을 내렸을까요?
 
이 영화의 마지막 순간에 가슴이 뜨거워진다면, 그건 어쩌면 우리도 사실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트루먼의 현실이 곧 나와 당신의 현실이고, 우리 역시 어딘가에, 그 무언가에, 알 수 없는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는 어떤 힘, 세력, 부조리한 권위, 사회 구조, 매체의 농락, 맹목적인 신앙, 혹은 이데올로기에 갇힌 채 너무도 “순진하게” 살아왔다는 것을요.
 
우리의 오늘은, 하루 하루 고된 생의 운명을 충실히 짊어지고 가는 자들의 사회는, 이 세계는 몇 겹의 얼굴일까요? 그 수를 헤아릴 수도 없고 또 아직 그 존재조차 파악될 수도 없는 가면들에, 그 가면 너머의 거짓된 세계에 망설임 없이 작별을 고하고 마알갛게 벗겨진 참된 진실의 얼굴로 나아가 세상과 자신을 새롭게 마주할 용기를, 부조리함을 알아챌 수 있는 예민한 눈과 깨어있는 정신을 우리는 충분히 가지고 있을까요?
 
 
혜수 (연시 10기):
트루먼 쇼가 영화 속 시청자들에게는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잠시 가벼운 주제로 얘기해보죠. 여러분이 트루먼 버뱅크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 것 같나요? 각본과 각종 특수효과들이 이어질 세이프 헤이븐과, 겪어본 적도 없는 진짜 세상, 그 가운데에서 어떤 생각을 하실 것 같으세요? 관객의 입장에서 보자면 트루먼의 선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어있지만, 좀 자세히 따져보면 매우 무모한 도전이 아닐 수 없죠. 우리야 그 밖의 세상이 진짜고, 인간세상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트루먼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인간세계인지 외계인지 일말의 단서도 없잖아요. 게다가 꿈이 스타였다는데, 남으면 데드풀마냥 자신이 캐릭터화 되있는 걸 아는 캐릭터로 엄청난 스타가 되는 것은 당연지사인걸요! 여러분 각자가 트루먼 버뱅크라고 생각한다면,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은 선택일까요?
 
 
동준 (연시 10기):
제가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결정장애’가 와서 머리가 터지지 않을까 걱정이 돼요. 혜수씨 말을 듣고나니 저는 요새 많이들 시청하는 관찰 예능도 떠올랐어요. 귀여운 아기들이 나오거나 군대나 정글 같은 곳에 가서 우여곡절을 겪거나, 단순히 평범하게 밥 먹고 하루를 보내는 연예인들의 일상이 나오는 마치 트루먼 쇼 같은 프로그램이 한국에도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영화가 나왔을 당시에는 이런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와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예측한 것은 아닐까요? 신기해요!
 
 
유진 (연시 8기):
진짜 동준씨 말대로 신기하네요. 저도 리얼리티 예능에 나왔던 삼둥이 사진이랑 움짤들 보면 저장하고, TV에 나오면 “너무 귀여워!”하면서 심장을 움켜쥐곤 했었는데… 생각해보면 이 프로그램들이 트루먼쇼와 다를 것이 없네요. 아이들은 아직 이게 촬영이 되어서 전국방송으로 나가는지 모르고 있고, 우리 시청자들은 그들을 보며 환호를 했으니까요.
 
  이 영화를 맨 처음 봤을 때에는 한 사람의 생활을 관찰한다는 컨셉 자체가 거북하고 싫었는데 지금은 TV를 틀면 나오는 것이 거의 다 관찰예능뿐. 심지어 모두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많네요. TV뿐만이 아니라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 스타들은 모두 우리에게 관찰당하는 것을 가장 큰 selling point로 잡고 있잖아요? 물론 이들은 트루먼쇼와 다르게 그 속의 주인공들이 자발적으로 한다는 것이지만, 기초가 되는 ‘포맷’은 참 많이 닮아있다고 느껴지네요. 이렇게 2016년 버전의 트루먼쇼들이 우후죽순 나오는 걸 보면서 참… 좋은 show의 기준이 뭔지도 잠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혜인:
영화가 당시에 만들어졌을 때는 이런 형식의 쇼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는 것이당연했는데, 오늘날에는 이러한 형식의 쇼가 자연스럽게 다가온다는게 정말 신기하네요. 영화의 형식이나, 각 캐릭터들의 선택이나,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메세지를 생각해보면 할 말이 참 많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계신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돌아오는 화요일과 수요일, 오후 6시 10분에 학술정보원 멀티미디어 감상실에서 <트루먼 쇼>를 상영하는데, 상영이 끝나고 [연시와의 대화]에서 저희와 이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은 어떠세요 :) 감상의 교환과 교감을 통해 여러분과 더욱 풍성하게 영화를 감상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럼 화요일과 수요일 저녁에 뵐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인물들은 짐을 챙기고 상영관을 퇴장한다. 상영관의 문은 다음을 기약하며 서서히 닫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