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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일정

영화상영 일정 상세

http://library.yonsei.ac.kr/upload/moviesch/image/1485751014409.jpg
2월 정기 상영: 렛 미 인 (2008)
상영일 : 2017-02-22, 17:10 ~ 19:10
영화등급 : 15세이상 관람가 15세이상 관람가
장르 : 공포
감독 : 토마스 알프레드슨
주연배우 : 카레 헤레브란트, 리나 레안데르손
상영시간 : 114분

[2월 학술정보원 멀티미디어센터 정기 상영: Let it snow! ]

:: 멀티미디어센터 영화 415. 렛 미 인 (스웨덴, 2008) ::
토마스 알프레드슨 / 리나 레안데르손, 카린 베그퀴스트 / 스웨덴 / 2008년
학술정보원 3층 멀티미디어센터 미디어감상실
2017년 2월 21일 (화), 22일 (수) 오후 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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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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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잔인한 계절, 겨울입니다.
옷깃을 아무리 단단히 여며봐도 빈틈을 찾아내 집요하게 파고드는 칼바람, 무겁게 깔리는 어둠에 감겨 기억들을 곱씹게 되는 우울하게 긴 밤, 생명의 빛을 잃고 잠시 숨을 멈춘 듯한 잿빛 풍경까지. 몸도 마음도 움츠리게 되는 차가운 겨울은 대체 좋아할 만한 구석이 없어 보입니다. 이런 겨울밤에 생각나는, 조금 잔인한 영화를 한 편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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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의 끔찍한 겨울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같은 반 아이들은 오스칼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괴롭힙니다. 차마 어린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잔혹하게 고통을 줍니다. 집이라고 해서 소년에게 그다지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주지는 못합니다. 이혼한 부모님은 소년에게 별다른 관심이나 충분한 애정을 쏟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고통과 외로움에 닳아 무감각해진 소년은 이제는 서글프거나 힘든 내색을 할 힘조차도 없어 보입니다. 겨울의 다른 한 구석, 소년의 집 벽 너머에는 살아남기 위해 다른 사람의 피를 빨아먹어야 하는 뱀파이어 소녀 이엘리가 영원한 밤에 기생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겨울밤, 두 아이가 만나 이야기를 나눕니다. 차가운 외로움에 떨던 손으로 서로를 어루만지고, 얼어붙은 몸을 힘껏 안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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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봄이 온 걸까요?
두 체온이 더해진 따뜻한 온기가 미처 전해지기도 전에, 비릿한 피가 튀며 고요한 동네가 순식간에 붉게 물듭니다. 눈밭에 서툴게 묻어둔 비밀들이 지독한 냄새를 풍기며 드러나고, 피가 피를 부르는 참극이 벌어집니다. 그러는 와중,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 있지만 어딘가 어설프고 처연하기까지 해 보이던 노인의 뒷모습이 자꾸 눈에 밟힙니다. 그 또한 과거에 지독하게 외로웠던 소년이었을지 가늠해보게 됩니다. 오스칼도 포근하게 쌓였다가 계절이 지나 자취 없이 녹아버린 눈처럼, 그의 시간이 지나면 노인과 같이 스러지지는 않을지 상상하면 문득 섬뜩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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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안으로 들어와.
영화의 원제인 ‘Låt den rätte komma in’은 ‘들어가게 해 줘’ 라고 허락을 구하는 뱀파이어의 언어를 일컫는다고 합니다. 사실 어떤 상대를 내 집에, 내 마음 안에 들이는 일은 위험을 무릅쓰는 일입니다. 그것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겠다는, 가장 내밀한 나의 면까지 보여주겠다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내가 가장 믿는 사람이 곧 나에게 가장 아픈 상처를 줄 수 있는 사람인 것처럼, 서로에게 취약해질 위험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용감하게 마음을 열고 사랑을 들입니다. 이엘리는 목숨을 걸고 오스칼의 승낙을 기다리며, 오스칼 또한 목숨을 걸고 이엘리를 초대합니다. 더 이상 잃을 것도, 기대할 일도 남지 않은 것 같은 이 두 아이는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긴 밤의 끝에서 서로를 구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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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지나가는 겨울을 바라봅니다.
로맨스의 심장을 가졌지만 달콤하고 뜨겁다기보다는 비릿하고 서늘한 기운이 풍기는 이 영화는 쉽사리 뇌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순수한 흰 눈 위로 번져가던 핏방울은 너무나 선명해서 어두운 밤처럼 먹먹한 기분을 들게 합니다. 잔잔하면서도 매혹적인 이 날 것의 사랑이 어디로 향할지 상상해 보며, 한때 심장을 뛰게도, 얼어붙게 하기도 했던 사랑의 기억을 돌이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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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시 9기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