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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일정

영화상영 일정 상세

http://library.yonsei.ac.kr/upload/moviesch/image/1504260692865.jpg
9월 정기 상영: 싱글맨
상영일 : 2017-09-13, 18:10 ~ 20:00
영화등급 : 15세이상 관람가 15세이상 관람가
장르 : 로맨스
감독 : 톰 포드
주연배우 : 콜린 퍼스, 줄리안 무어
상영시간 : 101분

[9월 멀티미디어센터 정기 상영: 도시인의 외로움]

9월 12일(화요일), 9월 13일(수요일)

학술정보원 3층 멀티미디어센터 미디어 감상실에서
오후 6시 10분부터
'도시인의 외로움' 정기상영회의 두번째 영화 '싱글 맨'을 상영합니다.
많이 보러오세요 :)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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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들이, 저릿하게 온 몸에 남아있다. 당신을 기억하고 싶다.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기억하고 있다. 살기 위해 기억하고 싶지 않다. 살기 위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적 없다. 그 기억이 나를 천천히 죽여도. 그 죽음이 나를 살게 했다. 나를 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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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살아내는 일이, 당신을 살아내는 일과도 같다.
사랑하지 않은 적 없다. 그 눈빛, 그 눈빛의 빛, 그 얼굴의 빛, 그 존재의 빛, 그 온기. 웃을 때 살짝 접히는 눈매, 올라가는 입꼬리, 나지막한 목소리의 울림, 손 끝의 온기, 너를 바라보는 내 영혼의 떨림 사이로 망울 망울 맺히는 벅찬 네 존재의 따뜻함과 뜨거움, 그 사이의 모든 온도. 그 모든 것이 나를 향해, 나를 위해, 나를 통해 존재했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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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들. 모든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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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켜이 내 존재를 이루고 있던 근원이 한 순간에 흩어졌다. 현실이 아닌 곳으로, 지금, 여기가 아닌 곳으로, 내 손 끝이 닿을 수 없는 아득한 머나먼 저편으로 사라졌다. 피부로 와 닿는 공기와 빛과 색채가 모두 잿빛으로 변했다.
잿빛 눈동자와 퍼석거리는 모래 같은 공기를 삼키고 토해내는 폐부를 움켜쥐며 잿빛 세상을 묵묵히 걸었다. 모래알로 흩어져버린 나날들 속에서도 어디선가 예상치도 못했던 싹이 터올라 아프게도, 참 아프게도 꽃을 피워내곤 했다. 시간이 흘러 하나 둘 차오른 꽃들은 만발하여 바람에 춤추는 향기로 가득한 초원을 이루었다. 다시는 얻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던 계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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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그것이 날 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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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었던 세상의 색채가 빛을 되찾을 때, 그 찰나의 순간은
당신이 내게 열어주었던 세상의 아름다움과 온기의 영롱함이 새로운 존재들의 세계를 통하여 내 눈동자 속에, 내 육체를 덥히는 피를 따라서, 영원의 불꽃을 터뜨리며 머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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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들로 하여 나는 죽었다.
그 순간들로 하여, 나는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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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시 8기 백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