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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일정

영화상영 일정 상세

http://library.yonsei.ac.kr/upload/moviesch/image/1504260796168.jpg
9월 정기 상영: 아노말리사
상영일 : 2017-09-20, 18:10 ~ 20:00
영화등급 : 18세이상 관람가 18세이상 관람가
장르 : 애니메이션
감독 : 찰리 카우프만, 듀크 존슨
주연배우 : 제니퍼 제이슨 리, 데이빈 듈리스
상영시간 : 90분

[9월 멀티미디어센터 정기 상영: 도시인의 외로움]

9월 19일(화요일), 9월 20일(수요일)

학술정보원 3층 멀티미디어센터 미디어 감상실에서
오후 6시 10분부터
'도시인의 외로움' 정기상영회의 마지막 영화 '아노말리사'를 상영합니다.
많이 보러오세요 :)

※ 9월의 마지막주에는 영화제인 관계로 정기상영을 하지 않습니다 :)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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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은 친구와 길을 걷는데 친구가 말하길 오늘따라 길에 싸우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주위에 큰 신경을 두지 않고 길을 걸어가는 편이라 전혀 알지 못했다. 내가 이렇게 무심하게 길을 걷는 이유 중 하나는 매일 지나치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 중 대다수가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에게도 나는 상관없는 사람이라 우리는 서로에게 관심이 없다. 비행기 옆 좌석 사람에게 비행공포증이 있는지 없는지, 우연히 탄 택시의 기사가 천식이 있는지 없는지, 신시내티의 칠리가 맛있는지 아닌지는 내 알 바가 아니다. 그래서 내가 보기에 그들은 다 거기에서 거기인 듯 비슷비슷하게만 보이고, 지나쳐온 수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목소리는 어떤지 생각나지도 않는다. 물론 그들에게 나 또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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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서비스에 관한 책으로 유명해진 마이클 스톤은 연설을 하기 위해 신시내티로 향하지만 정작 본인은 다른 이의 고객 서비스에 큰 흥미가 없다. 이미 여러 일에 치인 그에게 꼭 필요한 말 외에는 다 듣기 싫게 느껴지고 귀찮기만 하기 때문이다. 일도 가정도 권태로운 마이클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지만 막상 전화해서 대화할 사람이 없다. 가족들은 그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고, 다른 이와의 전화는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연신 머뭇거린다. 다 똑같은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여전히 쓸쓸한 마이클은 혼자 호텔을 거닐다 유일하게 다른 목소리를 듣게 되고 다른 사람들과 목소리가 다른, 얼굴에 흉터가 있는 리사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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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는 본인이 변칙적으로 느껴진다며 마이클이 쓴 책에서 배운 단어인 ‘변칙(anomaly)’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 단어를 알기 전까지는 다르다는 게 기분 좋은 일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약간 특별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마음에 든다고. 마이클은 그런 리사에게 ‘아노말리사’라는 별명을 붙여준다. 리사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특별해서 마이클은 리사가 무슨 말을 해도 좋기만 하고, 자꾸만 듣고 싶어진다. 리사의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로운 마이클은 그녀와 함께 떠날 생각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리사뿐만 아니라 둘의 관계 또한 변칙적이다. 마이클에게는 이미 아내와 아들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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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상태로 선 연설에서 마이클은 말한다. “항상 기억하세요. 고객들도 여러분처럼 개인입니다. 고객들도 각자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일진이 좋고, 어떤 사람은 나쁘겠죠. 하지만 모두가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내가 지나치는 이들도 모두 각자의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관심 없고,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장 특별한 사람, 가장 관심이 가는 사람일 것이다. 얼굴도 목소리도 잘 구분되지 않는 사람들도 모두가 너무나도 다른, 각각의 개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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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면 다양한 색의 사람들을 회색으로 지우고, 그 사이에서 혼자 무심하게 길을 걸어가는 것이 약간은 쓸쓸하고 외롭게 느껴지지만 어쨌든 우리가 삶을 살아가고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똑같은 사람들이 실은 특별한 사람이었음을 알아가는 소중한 과정이지 않을까. 나 또한 엇비슷한 사람들 중 하나가 아닌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아가는 시간이 인생 전반에 걸쳐 있다고 생각하면 외로움의 시간들도 그럭저럭 함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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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시 8기 이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