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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일정

영화상영 일정 상세

http://library.yonsei.ac.kr/upload/moviesch/image/1507631972485.jpg
10월 정기 상영: 와일드
상영일 : 2017-10-25, 18:10 ~ 20:00
영화등급 : 18세이상 관람가 18세이상 관람가
장르 : 어드벤쳐
감독 : 장 마크 발레
주연배우 : 리즈 위더스푼
상영시간 : 115분

[10월 멀티미디어센터 정기 상영: 영화.짓다: 제대로 익기 위한 준비]

10월 24일(화요일), 10월 25일(수요일)

학술정보원 3층 멀티미디어센터 미디어 감상실에서
오후 6시 10분부터
'영화.짓다: 제대로 익기 위한 준비' 정기상영회의 두번째 영화 영화 '와일드'를 상영합니다.
많이 보러오세요 :)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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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노래를 아시나요? 저는 이 노래와 관련해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 같은 반 친구들과 폴더폰으로 이 노래를 틀어놓고 다같이 떼창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당시 인생 경험이 별로 없는 꼬마였던 저에게 “나에게” 떠나는 여행이라는 노래 제목이 매우 특이하게 다가왔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사랑 노래가 대부분인 대중가요의 제목으로는 ‘너에게로’ 떠나는 여행이 자연스러울 것 같았는데 말입니다. 거기에 더해, 여행은 주로 낯선 곳으로 떠나는 것인데, 항상 나와 붙어있는 ‘내’가 여행의 행선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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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보니, 자기 자신만큼 미지의 세계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감정을 느끼는 것도 나의 생각을 곱씹어보는 것도 다 나인데,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을 정의 내리는 일이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 이유에 대한 가설을 하나 세워보자면, 우리는 스스로를 자기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남의 눈을 통해서 보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적인 동물답게,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일상을 만들어나갑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며 우리는 스스로의 모습을 짐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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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성적인 사람 같아”, ‘아, 나는 내성적인 사람이구나’
“너는 정말 학자 타입이야”, ‘나는 학문 연구가 적성인 사람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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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바로 여기에 함정이 숨어있습니다. 나도 모르는 나를, 남이 어떻게 알까요? 그리고, 남의 생각을 내가 얼만큼 이해할 수 있을까요? 타인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이중 왜곡이 생깁니다. 마치, 자기 모습이 담긴 사진을 다시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생김새를 알아보려고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쉼 없이 사진 찍고 찍히는 일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자아 혼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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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리에게,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권하고 싶습니다. 오직 이야기하는 나와 경청하는 나, 단둘이 떠나는 여행 말입니다. 고요함 속에서 내가 하고 싶어하는 말,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필터 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 <와일드>의 여자 주인공 ‘셰릴’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자기 자신을 되찾기 위한 혹독한 여행을 떠납니다. 약 100일 동안 황량한 사막을 건너며, 그녀는 자신을 잃었다고 생각했던 매 순간이 다 그녀를 이루는 부분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고통스러우면서도 황홀한 그 여정이 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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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여행을 떠나기 위해 그녀처럼 어렵게 행낭을 갖추어 떠날 필요는 없습니다. 해가 질 무렵에 귀에 이어폰을 끼고,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키고, 제일 편한 신발을 신고 가볍게 혼자서 산책을 다녀와보세요. ‘내’가 ‘나’에게 그 동안 하지 못한 말이 많아 아주 수다스러운 오후가 될 지도 모릅니다.
–연시 9기 홍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