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전체메뉴

전체메뉴

닫기


도서관 일정

영화상영 일정 상세

http://library.yonsei.ac.kr/upload/moviesch/image/1511764374233.jpg
12월 정기상영: 고
상영일 : 2017-12-06, 18:30 ~ 20:40
영화등급 : 15세이상 관람가 15세이상 관람가
장르 : 액션
감독 : 유키사다 이사오
주연배우 : 쿠보즈카 요스케, 시바사키 코우, 오타케 시노부, 야마자키 츠토무
상영시간 : 122분

[12월 멀티미디어센터 정기 상영: 연시FM 사연, 상영되다]

연말을 장식하는 12월, 연시가 특별한 정기상영을 준비했습니다.
매주 한 편씩이 아닌, 12월 첫째 주에만 매일 한 편의 영화를, 아주 특별한 사연과 함께 전해드려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연시로 날아온 사연을 함께 듣고 보지 않으실래요?

12월 6일 수요일
 학술정보원 3층 멀티미디어센터 미디어 감상실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관객의 사연을 받아 진행되는
<연시FM 사연, 상영되다>의 세번째 영화, GO.

::국적을 뛰어넘는 사랑? 웃기고 있네::
 

이건 순도 100퍼센트 실화다.

때는 2016년. 일본 쿠마모토에 규모 7에 가까운 큰 지진이 일어났다. 한반도 남쪽 중에서도 남동쪽에 거주하고 있던 난 지진 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서있는 건물이 진동하는 것을 느꼈고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다. TV를 틀어보니 진원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일본이었다. 난 별 생각 없이 지진 발생 4일 째에 혈혈단신 김해에 갔다. 그리고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나라에 발을 디뎠다. 아스팔트 도로가 무너져 있었고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무너진 수십 채의 목조건물이었다. 자가용도 없이 재해현장을 두리번거리는 내게 현지경찰이 말을 걸어왔다. “볼란티어.” 라고 했더니 주민들이 많이 모여 있는 인근 학교로 날 안내해 주었다.

그 곳에선 내가 남한 사람이라는 것을 밝히지는 않고 내가 가져온 한국 과자와 죽을 초등학생 정도 되는 아이들에게 나눠주었다. 소속도 없이 그러고 있다 보니 슬슬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 때 내게 햇반을 받아들고 갔던 아이들 중 하나가 어린 아가씨의 손을 잡고 내게로 다가왔다. 그 아가씬 사실 어제 배식이 부족해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게 어디서 오셨느냐고 물었고 난 왠지 모르겠으나 우물쭈물하며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고 봉사활동이 끝나면 언젠가 놀러오라며 명함과 집주소가 적힌 쪽지를 내게 주었다. 난 사실 이 때 인사치레로 하는 말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내가 한국에 돌아오고 6개월 정도 흘렀을 때 H로부터 짧은 편지를 받았다. 내용은 일본어로 되어있었고 어렵지 않게 해석할 수 있었다. 곧 한국에 올 거라는 것이었다.

우린 서울에서 만났고 난 혹시나 해서 간단한 일본어로 유부녀인지 확인했고 그 때 손을 잡고 있던 아이는 조카였다는 결론을 얻었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난 첫눈에 반했었다. 뭐 글로 눈은 이렇고 코는 저렇고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냥 미인이었다. 그렇게 나와 그녀는 뜨겁게 사랑을 나눌 뻔 했다. 하지만 난 거부당했다. 흥분한 상태여서 정확하게 해석하진 못했지만 요약하자면 내가 조선인이기 때문이었다. 지금 드는 생각이지만 그녀는 날 재일한인 정도로 착각한 것 같기도 하다. 그녀와 나의 만남은 그걸로 끝이었다. 뭐 이리 싱겁냐 하겠지만 진짜로 이게 끝이다. 이 이야기를 굳이 영화표 몇 장 얻겠다고 이렇게 사부작거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내 이야기는 이게 끝이다. 이게 내가 추천하는 영화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만 짧게 몇 줄 더 적겠다.
난 얼마 전 “핑퐁” 이라는 영화를 보고 쿠보즈카 요스케라는 일본 배우에게 빠졌다. 그리고 그의 필모그래피를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GO" 라는 영화를 알게 되었고 곧 영화를 봤다. 영화처럼 강렬한 감정은 아니었지만 내가 단편적으로 느낀 모멸감과 더불어서 그 때 붉은 등 아래로 보였던 그녀의 표정이 선명하게 떠올라서 영화를 보는 내내 속이 메스껍고 구역질이 났다. 내가 느낀 것은 단순한 착각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지만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느끼는 모든 것들은 나보다는 훨씬 복잡한 태생적인 것과 관련이 깊다. 사연을 보내라고 해서 나의 경험과 영화에 관한 소회를 짧게 써보았다. 영화를 볼 땐 내 사연 같은 건 까맣게 잊고 그저 쿠보즈카 요스케라는 배우의 눈빛에 매료되어 그와 함께 기뻐하고 그와 함께 분노해주길 바란다.

- 연시로 <GO>를 보내주신 분의 사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