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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풀>, <눈> 등으로 잘 알려진 김수영의 전집. 이미 1981년에 나왔던 전집을 새로 개정해 출간됐다. 제1권은 김수영의 시를 실었으며 제2권은 각 매체에 발표한 그의 산문들을 시대순으로 실었다. 한국문학사에 커다란 획을 긋고 간 김수영 시인의 날카로운 언어와 자유에 대한 절규, 그리고 치열한 시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제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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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풀>, <눈> 등으로 잘 알려진 김수영의 전집. 이미 1981년에 나왔던 전집을 새로 개정해 출간됐다. 제1권은 김수영의 시를 실었으며 제2권은 각 매체에 발표한 그의 산문들을 시대순으로 실었다. 한국문학사에 커다란 획을 긋고 간 김수영 시인의 날카로운 언어와 자유에 대한 절규, 그리고 치열한 시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제1권)
<편집자리뷰>
1981년 9월 30일 초판 간행된『김수영 전집』(시, 산문)이 22년 만에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한다. 그동안『김수영 전집』은 각각 27쇄, 25쇄를 중쇄하였었다.『김수영 전집』은 당시 출간을 계기로 함께 제정된 <김수영 문학상>과 함께, 한국 현대시사의 기념비로 자리 잡았고, 독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왔다. 이번 개정판은 초판에서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일부 오류를 바로잡아 출간한다. 또한 일반 독자라도 누구나 쉽게 김수영 시와 사유의 세계를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한자를 한글로 바꾸면서 병기하였고, 일본식 한자를 우리식 한자어로 고쳤고, 외래어와 일본어를 적절히 고치면서 주석을 다는 등.) 따라서 이 판본과는 다르게, 시인의 육필 원고를 사진 촬영하여 연구자나 전문 독자들을 위한 <사진판 김수영 시집>을 발간할 예정(2004년 초)이다.
『김수영 전집』은 김수영의 시와 사유의 세계를 독자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함을 목표로 지난 1981년에 간행되었다. 이 전집은 당시 원고 표기 그대로 따르고 있어서, 이해의 난맥상이 다소 있었다. 특히 지금은 많이 쓰지 않는 한자와 당시 표기 방식을 따른 외래어, 일본식 한자 및 일본어는 주석 없이는 지금의 독자들이 이해하기 힘들다. 현대의 독자들에게 읽힐 수 있도록 현대어 맞춤법과 띄어쓰기, 한글한자 병기, 우리말 순화가 다소 필요하였다. 또 한편, 시인이 남긴 고귀한 가치, 즉 시적 유산을 계승하고자 하지만, 간혹 <‘뜻’이나 ‘어감’을 달리 주어 오류를 범할 수 있게 될 가능성>도 있었다. 따라서 이번 개정판 작업에는 이에 유의하여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기준을 세웠다.
1) 전집은 1981년 초판 간행된 판에서와 같이, 시인이 남긴 원고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배열은 원칙적으로 집필(탈고) 순서에 따른다.
2)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모두 현행 맞춤법 규정에 따라 고친다.
(예: 소매자락⇒소맷자락, 얼골⇒얼굴, 추은⇒추운 등)
다만 방언 및 음역인 경우와 어감이 현저하게 달라질 경우, 당시의 표기를 그대로 살린다.
(예: 서서(西瑞), 피안도, 쥐정, 곳쿄노 마찌, 지아이 가리 등)
한글 표기를 원칙으로 하여 원본의 한자는 모두 한글로 고치면서 병기하고, 반복되어 나오는 경우 한 번만 표기한다.
(예: 朱雀星⇒주작성(朱雀星), 矢箭⇒시전(矢箭), 등)
현행 맞춤법에 따라 지금은 쓰지 않는 한자어를 한글로 바꾼다.
(예: 작란(作亂)⇒장난, 색갈(色褐)⇒색깔, 천동(天動)⇒천둥, 재조(才操)⇒재주 등)
외래어 역시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 맞도록 고치지만, 현저하게 어감이 달라지는 경우에는 그대로 둔다.
(예: 가리포루니야⇒캘리포니아, 캉가루⇒캥거루, 젯트機⇒제트기 등, 단 후란넬 저고리, 제임스 띵, 나는 아리조나 카보이야, 쓰메에리 등은 그대로 두었다.)
3) 시집『달나라의 장난』(춘조사, 1959)과 전집 초판(1981), 그리고 개정판에 이르는 동안의 변개(變改) 과정에 대해 주석을 통해 설명하였다. 그리고 역시 주석에는 어려운 한자어, 외래어, 일본식 한자 등이 설명되어 있다.
미공개 시「아침의 유혹(誘惑)」발굴
개정판 편집 과정에서 시「아침의 유혹(誘惑)」을 발굴하였다. 발굴 경위는 다음과 같다.
이번 전집 개정판 작업을 하던 도중, 유족(김수명 씨, 김수영 시인의 여동생)의 작업 노트에 있는 메모를 근거로, <국회도서관>, <국립도서관>, <국사편찬위원회> 등의 자료열람실에서 영인본과 마이크로필름화된 <<자유신문>>을 찾았다. 1949년 4월 1일자 신문 2면 좌측 중앙단에 게재된 것을 확인하였고, 텍스트 확정 작업을 한 후 게재하였다.
이 시는 해방 직후 한국전쟁 전에 쓰인 것으로, 김수영 초기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큰 의의를 가질 것이다. (1950년 이전 작품으로 전집에 수록된 작품은 그동안 8편이었다.) 이 시는 초기 시로서 젊음의 시인 김수영의 정열과 한국 현대시의 모더니즘의 특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서울역의 화환>, 등의 시어를 통해 해방 직후 한국 현대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시는 시인의 유일한 시집 『달나라의 장난』(춘조사, 1959)에 수록되지 못하였는데, 당시 시인이 쓴 후기를 보면, 해방 이후 6. 25전에 쓴 작품이 3작품밖에 수록되지 못한 사정이 밝혀져 있다.
“……그러나「토끼」,「아버지의 사진」,「웃음」의 세 작품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6. 25 후에 쓴 것이며, 그 중에도 최근 3,4년간에 쓴 것이 비교적 많이 들어 있다.
낡은 작품일수록 애착이 더해지는 것이지만, 해방 후의 작품은 거의 소실된 것이 많고, 현재 수중에 남아 있는 것 중에서 간신히 뽑아낸 것이 이상의 세 작품이다…….”
<1959. 11. 10. 김수영, 『달나라의 장난』 후기 중에서>
다음은「아침의 유혹」시 전문이다. 본문 중 ○○ 부분은 발표 지면이 심하게 훼손되어 판독이 불가능한 대목이다. 향후 독자와 연구자들에 의해 이 부분이 복원되기를 기대하며 이번 개정판에 수록한다.
아침의 유혹
나는 발가벗은 아내의 목을 끌어안았다
산림(山林)과 시간(時間)이 오는 것이다
서울역에는 화환(花環)이 처음 생기고
나는 추수(秋收)하고 돌아오는 백부(伯父)를 기다렸다
그래 도무지 모―두가 미칠 것만 같았다.
무지무지한 갱부(坑夫)는 나에게 글을 가르쳤다
그것은 천자문(千字文)이 되는지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스푼과 성냥을 들고 여관(旅館)에서 나는 나왔다
물속 모래알처럼
소박(素朴)한 습성(習性)은 나의 아내의 밑소리부터 시작(始作)되었다
어느 교과서에도 질투의 ○○은 무수하다
먼 시간(時間)을 두고 물속을 흘러온 흰 모래처럼 그들은 온다
U?N위원단이 매일 오는 것이다
화환이 화환이 서울역에서 날아온다
모자 쓴 청년(靑年)이여 유혹(誘惑)이여
아침의 유혹이여
<1949. 4. 1, 자유신문>
다음은 이번 전집 개정판의 주요한 개정 사항이다.
제1권 시집(176편 수록)
―발굴된 시「아침의 유혹」수록.
―시『판문점의 감상』: 전상기 씨(세명대 강사)가 <문학사>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 준비 과정에서 경향신문 1966년 12월 30일자에 실린 것을 확인하였고, 이를 2002년 <<민족문학사 연구>>에 발표하였다. 역시 전집 개정판 작업 도중 이를 확인하고, 텍스트 확정 작업을 거친 후 게재하였다.
―시인이 남긴 원고를 기준으로 대조 작업을 여러 차례 하여, 초판의 오류를 상당 부분 수정하였다.
―최초의 원고 상태에서 시집 『달나라의 장난』, 초판 『김수영 전집』 그리고 개정판에 이르기까지의 변개(變改) 과정을 주석으로 설명하였다.
―어려운 한자, 일본어 등의 외래어 등을 주석으로 설명하였다.
―현대어 맞춤법, 띄어쓰기로 정본 텍스트 확정.
<저자소개>
김수영
1921년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으며, 선린상업학교를 졸업하고 도쿄 조후쿠 고등예비학교에 단다가 그만두고 연극을 공부했다. 1945년 시 「묘정의 노래」를 발표하며 연극에서 문학으로 전향하였다. 김경린 등과의 친교로 시론과 시집을 엮은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간행하기도 했으며, 한국 전쟁 이후에는 대구, 부산에서 통역관 및 선린상고의 영어교사 등을 했다. 1948~1959년 사이에 발표했던 시를 모아 개인시집 「달나라의 장난」(춘조사)를 간행했고, 이후 1968년 죽기까지 현실과 정치를 직시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시와 시론, 시평 등을 잡지, 신문 등에 발표하며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였다. 그가 죽은 이후에도 많은 시선집, 산문선집 등이 나왔으며 1982년 민음사에서 <김수영문학상>을 제정하였고, 2001년에 <금관 문화훈장>을 추서받았다.
[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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