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한글]

히틀러가 세계 권력 장악이라는 웅대한 계획 하에 주도면밀한 음모로써 권력을 장악했고 2차 세계대전도 이런 계획에 따른 것이라는 것은 이제 하나의 전설이 되었다. 하지만 『 제2차 세계대전의 기원』의 저자인 테일러는 책의 대부분을 무엇보다 이 전설, 즉 히틀러의 사전 계획설을 비판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테일러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이 침략자 히틀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주도면밀한 계획이었다는 증거로 동원되던 <나의 투쟁>도 진정한 의미의 계획이 아니었고, 호스바흐 메모는 사료로서의 가치없는 문서이며, 히틀러의 주장들은 포장만 화려했지 당시에 유행하던 주장들과 내용에서 차이를 보인 것은 아니었고 무엇보다 히틀러가 전쟁을 절대적인 수단으로 생각한 적은 없었으며 오히려 매시기 상황에 따라 그가 구사한 방법은 변화했다는 것이다.
A.J.P. 테일러는 2차 대전 연구사의 이단아였고, 그의 책 『 제2차 세계대전의 기원』은 학계는 물론 서구 사회 전체에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문제작이었다. 그는, 연합국은 물론 패자였던 독일 국민까지 한목소리로 히틀러의 의지가 전쟁의 원인이라고 지목하던 시기에 대담하게도 전통적 해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사실에 대한 다른 해석을 내놓았고 그의 주장은 곧바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 제2차 세계대전의 기원』은 2차 세계대전 연구사에서 "수정주의적 해석"의 길을 열어젖힌 고전이 되었지만, 이 책의 출간으로 그는 2차 대전 연구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찬사뿐 아니라 나치의 동조자라는 비난까지 받아야 했다. 한 권의 책으로 2차 대전의 모든 것을 이해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는 테일러의 독특한 시각과 사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우리에게 전후 유럽사 인식의 지평을 넓혀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 A.J.P. 테일러 (Alan John Percivale Taylor)
1906~1990년. 옥스퍼드 대학 오리얼 칼리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맨체스터 대학을 거쳐 옥스퍼드 대학 맥덜린 칼리지 교수를 지냈다. 외교사와 영국사를 중심으로 유럽 근 현대사에 관한 많은 저술을 남겼다. 주요 저서에는, The Course of German History, The Struggle for Mastery in Europe 1848-1918, The Habsburg Monarcby 1890`1918 그리고 Englisb History 1914-1945 등이 있다.

역자 : 유영수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공군사관학교에서 국제 정치학을 강의하였다.


[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