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한글]

세상에서 가장 빠른 비행사이자 할리우드 최고의 영화 제작자이며, 세계 최초의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 최고의 순간에 사라진 휴즈의 비밀스런 20년까지 모두 파헤친 전기. 두 차례의 퓰리처 상과 내셔널 매거진 상을 받은 미국의 저널리스트, 도널드 발렛과 제임스 스틸이 4년 여에 걸친 자료 수집과 수많은 사람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집필되었다.
 
세간의 명성과는 달리 불운하게 생을 마감한 하워드 휴즈의 일생을 드라마틱하게 다룬 여느 책들과 달리, 최대한 객관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이 엿볼 수 있다. 먼저, 휴즈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얼굴들에 대해 한 가지에 모든 주의력과 에너지를 집중하다가도 관심을 끄는 다른 것이 생기면 곧바로 그 대상을 바꾸는 성격에서 찾는다. 또한 대중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기를 원하면서도 막상 대중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을 때 그 관심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그의 성격적 결함 때문에 비즈니스 세계에서 실패를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한다. 이 밖에도, 그를 에워싸고 있는 화려한 조명들과 함께 그 이면의 추악한 사생활, 그가 가지고 있었던 세균 공포증과 같은 정신적 취약성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살아서는 신화적 인물로 대접받았지만, 영양실조와 마약 중독으로 말년을 비참하게 보내어야 했던 하워드 휴즈. 저자들은 독자에게 이들을 미화하지 않고 그의 '제국'의 허와 실을 사실적으로 전달한다. 휴즈와 관련된 귀중한 사진들과 함께 무모하리만치 꿈을 실현하려는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주었던 그의 일생을 객관적 시각에서 접근해볼 수 있는 기회다.

[영문]